넷-책
[2011-7]30년만의 휴식 - 이무석
주황
2011. 6. 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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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가 선물로 준 책이다.
그때 당시 난 많이 힘들었고, 아팠고, 슬펐던 때라서 친구가 많이 속상해 했었다.
그 친구는 이 책을 소포로 보내면서 내가 고통을 잘 이겨내기를 바랬을 것 이다.
비록 책은 이제서야 다 읽었지만 친구의 그 맘이 고맙고 감사하다.
이 책은 이 세상의 마음이 아픈 모든 '휴'에 관한 책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의 부모님으로부터의 잘못된 자식사랑(?) 혹은 무관심 혹은 냉대로 인해서 상처받은 어린 자아를 가지고 있다.
그 자아는 크지 못하고 계속계속 '휴'의 삶을 지배한 채 삶에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결국 문제가 커지자 '휴'는 정신과 의사인 저자를 찾아오고, 그의 울고 있는 어린 자아의 문제를 찾아내서
30년만에 자유를 얻어 삶의 휴식을 맛본다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이 자신의 무의식에 영향을 끼쳐서 어른이 된 후에 삶에 반영이 된다'는 이론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그것과 관련된 책이 매우 많다.
이 책도 그 중에 하나이다.
책의 3분의 1정도는 '휴'의 이야기지만, 나머지는 정신분석에 관한 예시나 해결법등을 쉽게 풀어 놓았다.
성난아이, 질투하는 아이, 의존적인 아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아이, 의심 많은 아이, 잘난 체하는 아이,
조급한 아이, 외로움에 시달리는 아이, 두 얼굴을 가진 아이....
인생의 고통과 내면의 갈등은 나만 특별히 운이 없어서 겪는 문제가 아니라고 이 책은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겪는 문제라고.. 내 말을 들어달라는 우리 내면의 소리라고..
그렇기 때문에 먼저 스스로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고 말해준다.
내가 나를 바라봐 주는 것!!
나는 무엇에 기쁨을 느끼고, 무엇에 화를 내는가?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나는 나를 좋아하는가?
난 지금 행복한가? 남들은 몰라도 나는 나를 내 외부 조건들을 가지고 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나 자신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227p
남에게 보이기 위해 써왔던 페르조나(가면)를 벗어 던져버리고 진실로 내 자아와 마주보라고 한다.
그래야 나의 상처가 보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우리가 자신의 맘을 치유 할 수 있는 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해 주었다.
아래가 그 각 단계이다.
1단계: 마음이 나에게 말을 건다. - 그 말을 들어보자
2단계: 사실 나도 나를 잘 모른다. - 나를 이해하자
3단계: 현실을 인정할 때 오는 평화로움 - 그 힘을 느껴보자
4단계: 좋아도 내가 좋아하고 미워도 내가 미워한다 -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다
5단계: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 좋은 반사 대상을 찾자
6단계: 내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 - 내가 먼저 손을 내밀자
정신 분석가 하인즈 코허트는 "인간에게는 거울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신분석 용어로는 '자기 반사 대상'
이라 한다.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비춰주고 격려해 주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67p
(중략)
자신의 주변에 늘 잘못을 지적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다 너를 위해서"라고 얘기한다 해도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잘못된 것을 고치려는 마음보다 자신이 뭔가 잘못된
사람처럼 느껴진다면 그들은 당신의 좋은 반사 대상은 아니다. -270p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도 혹시 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나 자신으로 부터의 자유. 그리고 평화. 그리고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