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나
실체와 형상
주황
2012. 3. 13. 23:30
6시 33분이 해지는 시각이였는데, 대략 6시 10분부터 넘어가고 있었던 듯 하다.
6시 30분이 되어서는 이미 다 지고 난 후 였다.
해가 넘어가면서 가장 반짝거리는 예쁜 빛을 강에 뿌려 주고 있었다. 자기 자신 보다 더 예쁘게 더 반짝거리게..
우리도 우리자신보다 우리가 내 뿜는 빛이 남에게 보여질 때 더 예쁘게 보여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아님 내가 어떻게 보여지는 지에 따라?
어찌 되었던간에... 그건 그냥 남에게 비춰지는 잔상일 뿐.. 나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그것도 나라고 말하겠지)
우리가 태양을 똑바로 바라 볼 수 없듯이...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없는 거 아닐까?
태양이 저물어갈 때..그 빛이 희미해갈때야 비로서 어느정도 볼수 있듯이...
내가 저물어갈 떄, 비로서 그 빛을 잃어갈 떄 나도 희미하게나마 나를 똑바로 바라 볼수 있을까?
그럴수라도 있을까?
'석양'이라는, '노을'이라는, '지는 해'라는 달콤한, 혹은 비참한 스스로의 감상에 젖어서 어쩌면 그 마저도 못볼지도...
어리석은 인간이라는 슬픈 타이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