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나

그림자

주황 2012. 3. 13. 23:42


난 아무래도 실체보다는 그림자를 더 사랑하는 것같다.
나는 누군가에게 현존재로서의 실체가 되고 싶어하지만..
어쩌면 그림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아니..
현존재가 될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림자로라도 남고 싶어하는지도....

아니....
사실 그림자가 더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실체보다 나의 그림자, 타인의 눈에 비춰지는 나라는 잔상,
왜곡되어지고 삐뚤어져서 더욱 아름답게 보여지는 나라는 형상....

그렇게 보여지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실체들의 그림자와 잔상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