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Fun? Fun!/내 마음의 음악

가시나무 새 - 시인과 촌장

주황 2013. 4. 19. 00:58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도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